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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협의회 제30대 의장, 태국어과 김홍구 교수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봉사로 여기고 잠시 망설이던 끝에 용기를 낸 저에게 성원을 보내주신 선배 동료 교수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대학의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즈음에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우선 교수협의회 회칙을 꼼꼼히 읽어 보았습니다. 교수협의회에서 할 일은 무척 많습니다. 총장 선출, 대학운영에 관한 주요사항 심의, 업무 관계자 출석 및 답변 요구, 보직자의 해임권고 등의 권한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학교 당국에서 교협을 애써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회칙에 따라 권한을 행사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심기일전하여 몇 년 사이에 사라진 우리 교수들의 권한을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교수들의 권익옹호에 앞장서겠습니다. 작년에 학교당국은 여태까지 들어보지도 못한 '재정운영비상대책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 교수들의 기본급을 동결했습니다. 연봉제로 전환하면서 약속된 액수도 얼마 되지 않는 인상분이었는데, 설명회를 거쳐 일방적인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교수들의 기를 꺾으려고 그랬다는 기막힌 소문도 있습니다. 학교 당국은 구성원의 희생을 강요하기에 앞서, 캠퍼스 이전 시에 재단이 약속한 재정 부담을 먼저 책임져야 합니다. 아울러 막대한 유지비가 들어가고 있는 우암동 캠퍼스 매각에 박차를 가해 재정압박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또한 대학 내에 만연한 불통과 권위주의 문화를 뿌리 뽑겠습니다. 편제조정, 학과개편, 교육과정 개편에 교수들의 의견은 번번이 묵살당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뻔한 데도 학교당국은 왜 취업률을 올리지 못하냐고 눈을 부라리기 일쑤입니다. 모든 시스템은 교수들의 최대한 불편하게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일방통행적 지시만 있습니다. 대학교수로서의 자괴감이 밀려오고, 마지막 자존심까지 무너지고 있습니다. 곳곳이 막혀 있고 소통이 부재합니다. 제가 앞장서서 우리 대학 도처의 "막힌 곳은 뚫고 굽은 것은 펴겠습니다."

대외적으로 박근혜 표 교육정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히 낼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 대학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의 근원은 박근혜 정권의 그릇된 대학정책 추진 책동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교육정책은 온갖 위헌적, 위법적 수단을 동원하여 마이동풍 식으로 추진해온 내용들이 허다합니다. 특히 대학평가의 미끼로 활용된 대학재정 지원사업은 대학의 정상적인 연구와 교육체제를 심각하게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가만히 좌시할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저에게 기대를 걸고 지지해주신 모든 교수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여러 교수님들만 믿고 아무 거리낌 없이 교수의 권익수호와 학내외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행여 잘못된 길을 가면 가차 없는 질타도 부탁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활기찬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201712

30대 교수협의회 의장 김 홍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