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후덥지근한 장마와 함께 시작된 여름방학을 잘 맞이하고 계십니까.
방중임에도 불구하고 학내의 긴박한 사안이 있어 교수님들께 고하기 위해 긴급 상임위원회의를 하였습니다.
찬찬히 보시면서 우리 대학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한번쯤 고민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 학교법인 이사회(6.14.금) 결정에 따른 고발
1) 직제 개편
- 특임부총장 산하로 '사업단' 조직을 이동하여 또 한 사람의 부총장을 임명할 계획(취업관련 정부재정 지원사업 총괄이라는 명분).
; 우리 대학의 규모로 보아 현재 활동하는 부총장 2인도 많은 실정에, 또다른 부총장을 임명한다는 구상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조치.
→ 총장과 부총장 2인이 관련 업무를 담당할 역량이 없으면 교체하면 될 일이지, 옥상옥의 조직을 통해 등록금만 낭비하는 처사.
- 현재 교학처 산하에 있는 교원인사 업무를 교원인사팀 신설을 통해 기획처 산하로 이동.
; 교원인사를 교무처로 원위치 시킨지 한 학기밖에 안되는데, 어느 대학에도 볼 수 없는 업무 분장이 왜 또 발생하는지 고찰할 필요.
→ 결국 우리 대학은 '보직자'에 따라 업무가 이동하며, 그 또한 이사장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조정되고 있는 실정.
2) 법인 이사의 승계 문제
- 백성애 이사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사장의 3남 정연승(43)이 어머니의 뒷 자리를 승계하기로 결의.
; 이제 부부가 아닌 부자가 이사회를 주도할 상황에 대해, 그나마 3인이 아닌 2인이 그대로 유지됨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 개방이사의 추천권이 법적으로 대학평의원회에 부여되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재단에서 내정한 사람이 그대로 임명되고 있는 실정.
→ 현행법상 아무런 저촉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공익재단인 학교법인 운영이 이런 식으로 지속되는 현실을 타개할 방법을 강구해야 함.
2. 민주총장 선출을 위한 '추천위원회 규정안' 무시
- 1년 반 전부터 거론되었던 구성원이 참여하는 총장선출 방안을 학교 본부와 법인에 건의.
- 교협에서 준비한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 규정(안)'을 비서팀에 전했고, 올 3월에 법인 사무국장에게 전달했다는 통보를 받음.
- 법인의 외부 업무로 바쁘다는 핑계하에 차일피일 하고 있음에, 6월초 소식지를 통해 이번 학기 말까지(6.21.금) 답변을 달라고 공식 요청.
-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황은 교협의 요구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9월 개강과 함께 행동에 옮길 것을 통첩하는 바임.
3. 교원 징계 절차의 문제점
-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원 징계 절차는 물론, 작년에 시행된 징계 결과를 보면 심각한 교권 침해가 발생하고 있음.
- 징계 사유가 발생하면 사건 조사를 거친 뒤, '진상조사위원회'와 인사위원회를 통해 총장의 승인하에 이사회로 '징계의결 요구'가 전달됨.
- 하지만 근간에 진행된 '진상조사위원회'에는 당사자의 충분한 해명이 배제된 채, 일방적인 결정으로 이사회까지 넘어가는 실정.
-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대학에서 구성원의 인권이 이렇게 침해당하는 실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함.
→ 학내에서 해결되지 못하면 국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개선할 것을 제안.
최근 대학 관련 뉴스에서 최대 이슈는 교육부의 종합감사 대상 대학입니다.
개교 이래 한번도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전국의 16개 대형 대학(입학 정원 6,000명 이상)의 명단이 드디어 발표되었습니다.
영남권의 3개 대학에 우리 대학의 이름도 나온 판국에, 구성원의 요구를 무시하는 대학 당국은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에 우리 교수님들은 각자의 소임을 다하면서, 다가올 위기를 기회의 순간으로 전환시켜 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내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