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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호] 2011.6.1. 안녕하십니까?
벌써 학기말이 다가왔습니다. 인간이 갖고 있는 모든 슬픔과 고통은 시간의 날개를 타고 날아가 버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끔씩 그 시간의 날개를 타고 인간의 비판 의식마저도 날아가 버리는 것은 아닌지, 혹은 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그저 상황에 익숙해지고 결국은 우리 스스로가 무뎌지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5월 중 교수협의회의 활동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1. 5월 12일 총장과의 면담
지난 5월 12일 교수협의회 의장과 부의장은 총장을 면담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부총장이 배석했으며, 다음과 같은 내용의 대화들이 진행되었습니다.
(1) 4월 26일에 개최되었던 전체교수회의에서 있었던 총장의 소견 발표가 오히려 많은 교수님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으며, 적어도 교수 사회의 분위기는 오히려 침체되었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향후 우리 대학의 발전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진정한 의미의 지휘자가 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줄 것을 총장에게 건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총장은 총장을 맡은 기간이 아직 짧은 뿐만 아니라 본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까닭에 서투른 부분이 많은 것이라는 점을 밝히면서 보다 좋은 방법을 찾을 때까지 인내하면서 기다려 달라고 말했습니다.
전체 교수님들의 인내의 시간이 모든 우려와 의구심을 날려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총장에게 또 한 번의 기대를 걸어봅니다. 이것이 우리의 무기력, 혹은 자포자기의 결과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2) 4월 26일 전체교수회의에서 우리 대학의 교수 복지 수준이 연세대와 비교하여 우위에 있다는 총장의 언급에 대해 교수협의회가 입수한 교수 급여 자료를 제시하며 다시 한 번 확인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총장은 이에 대해 다시 검토하겠다고만 답변했습니다. 총장의 언급처럼 연세대보다 급여 수준이 높은 대학에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렇게 믿고 있는 교수님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현실은 도대체 무엇에서 기인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3) 교명 변경의 문제가 갑자기 대두되었는데, 그것에 대해 많은 교수님들이 반대하고 있음을 총장에게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총장은 교명 변경은 입학홍보처의 부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지만 보다 시간을 두고 심도 있게 검토할 것이라 답변했습니다. 교명 변경의 문제가 누구에게서 먼저 비롯되었는지를 따지는 것은 왠지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필요성과 타당성, 비록 짧기는 하지만 우리 대학의 역사성이 먼저 고려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4) 최근 언론에서 우리 대학 재단 전입금이 0원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제부터라도 재단 측에서 전입금을 학교에 전달할 가능성은 없는지를 질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총장은 향후 재단 전입금을 100% 증액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그 이상 하려고 했지만 캠퍼스 이전에 소요되는 비용 중 부족분을 재단에서 충당할 계획이므로 현 상황에서는 기대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동시에 캠퍼스 이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5) 현재 재단이사회가 교무위원회의 상위 기구인 것처럼 활동하고 있으며, 그 결과 대학을 지나치게 압박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총장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던 기간 중 재단은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으며, 심지어 학교측이 재단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까지 보여주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사회의 활동은 학교를 올바로 운영하기 위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으려는 초석을 다지기 위한 것이며, 학내 구성원들에게 불이익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밝혔습니다.
(6) 이외에도 총장이 주도하는 학교 변화에 대한 전체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졸업생의 취업을 교수에게 일임하기보다는 학교측에서 하나의 시스템을 갖출 것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총장과의 면담에 대한 실질적인 성과는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교수협의회의 무능력을 질타할 교수님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없음을 확인한 것도 성과입니다. 향후 교수협의회의 방향을 모색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스승의 날 선물 전달
교수협의회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모든 교수님들께 감사의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이에 대한 일부 교수님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시는 모든 교수님들께 작은 위로를 드리려 하는 뜻이었습니다. 날짜를 맞추지 못하고 5월 말에서야 겨우 전달된 점을 이해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3. 교수협의회 건의안 전달
지난 5월 중순 그동안 전체 교수님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작성한 교수협의회 건의안을 학교측에 전달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입니다. 자세한 소식은 계속 알려드리겠습니다.
4. 교수 워크샵 예정
이미 메일을 통해 알고 계시는 것처럼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 동안 교수 워크샵이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모든 교수님들의 목소리가 학교측에 전달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학기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